이제 우리 주위에서 외국인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생겼다. 그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때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금과옥조처럼 여긴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세계화, 국제화가 되면서 한국의 모습도 점점 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웃 일본은 한국인들을 차별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한국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 우리 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책은 먼저 1장에서 정체성의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정체성은 자세나 태도를 뜻하는 주체성과는 구별되어야 하는 개념으로 한국의 정체성은 계속 변하는 개인으로서의 한국인의 정체성이 아닌 집단의 정체성임을 강조한다. 한국이란 집단의 정체성은 한국이란 집단이 갖는 여러 분야의 공통된 특성에서 찾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2장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과 관련하여 세계적인 것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이란 말은 추상적이며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 실체가 없는 것이고, 세계적이라는 말은 현실에서 미국화의 위장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편성의 기준은 미국이며 미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며 곧 보편적인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의 정체성 판단의 기준으로 현재성, 대중성, 주체성을 이야기하고, 이런 기준에 맞추어 본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널리 인식되고 있는 것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대중의 지지와 호응이 있다면 이는 한국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과연 이것만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판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중의 지지와 호응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고 실체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나도한국의유물에대해서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