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활동
[외부활동] 제 70회 학생 백일장 수상작을 공유합니다.
- 글쓴이 박영남 날짜 2020.11.28 10:41 조회 3,983
운문부문 초등 고학년 장원 문O진
나팔꽃
선생님께서 주신
까만색 못생긴 씨앗 하나
무슨 씨냐고 물으니
‘비밀’이라고 하셨다.
화분에 자갈을 깔고
흙을 덮어
씨앗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하루 밤
이틀 밤
잠만 자는 잠꾸러기
삼일 째 되는 날
드디어
일어난
못난이 씨앗 하나
아장 아장 걸음마 하듯
푸른 잎 모양이
도저히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고
분홍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니고
예쁘게
꽃이 피었다.
나팔꽃은 밤마다
운동을 열심히 하나?
작은 씨앗 하나
홀로 자라서
귀여운 나팔꽃 한 송이
나 하나
선생님 하나
나눠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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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부문 초등 고학년 차상 최O주
하늘
올려다 본다
하늘을...
파란 도화지에
하얀색 물감을
몇 방울 떨어뜨렸는지
쨍쨍 맑은 날씨에
웃음지수가 올라간다.
올려다 본다
하늘을...
시멘트를 끼얹은 양
회색 빛으로 물들었다.
이내 눈물 방울 하나씩
떨어져 슬피운다.
올려다 본다
하늘을...
수채화 물감을 칠한 듯
보랏빛, 핑크빛으로 물들어
두 눈에 담아본다.
올려다 본 하늘은
마치 오늘의 기분을 이야기하듯
다른 얼굴로 인사한다.
기분이 좋아도...
기분이 우울해도...
기분이 심숭생숭해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하늘의 얼굴이
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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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부문 초등 고학년 차하 손O인
향일암
꼬부랑 산길 자동차를 타고 올라간다.
조그만 산길 앞에 차를 세운다.
커다란 두꺼비 바위가 수줍은 듯 웃으며
나를 반기는 곳
작은 오솔길도 지나고
바위 길도 지나고
굽이굽이
올라가면
바다와 산이
한눈에 담긴다.
푸르른 바다와
맑게 울리는 종소리에
내 마음도 일렁이는
조그만 향일암.
향일암에
내 추억 하나 묻어두고
다시 꼬부랑 산길을 내려서
조그만 집 앞에 차를 세운다.
다시 올라갈
추억의 향일암은
더 짙은 향기로
다시
나를 반겨주겠지
그렇게
향일암은
계속 나를 반겨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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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부문 초등 고학년 차하 김 은
묘도
그리운 엄마의 고향
울 엄마 묘도
이제는 빛바랜
울 엄마 묘도
엄마 기억 속에
아직도 파랗게 빛나는
푸르른 묘도에는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굴렁쇠 굴리기
전부
울 엄마 향수가 가득하다.
옛 묘도 향기
옛 묘도 바람
옛 묘도 풍경
엄마의 고향에
머무른 진한 향수에
나의 그리움이 더해진
그리운 울 엄마
그리운 고향
엄마의 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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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시를 읽으면 눈 앞에 그림이 그려지곤 해요~~
여러분 눈 앞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항상 책을 읽고 자거나, 독후감과 마인드맵 등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도 업업업~~~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더해지니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친구들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