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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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손행은
날짜
2007.09.30 04:49
조회
2,503
추석이 지나고..왠지 거사를 치룬듯한 기분이...
저만 그런가요??
김춘수의 차례'라는 시인데요
아마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과제로 낭독했던 시 인데요ㅋ
왠지 많이 기억에 남고- 음- 느낌이 오는 시네요 ㅇ ㅏ ㅇ ㅏ
추석입니다.
할머니,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서리 내릴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기러기 올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살아 생전에 따뜻했던 무릎,
크고 잘 익은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용둣골 수박,
수박을 드리고 싶어요.
수박 살에
소금을 조금 발라 드렸으면 해요.
그러나 그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할머니,
어젯밤에는 달이
앞이마에 서늘하고 훤한
가르마를 내고 있었어요,
오십 년 전 그 날처럼.
[이 게시물은 삼혜원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5-23 00:10:25 B12에서 복사 됨]
누구야!!!리플단사람들!!/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