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일 5시 45분.

 칼바람이라고 설명해도 그럴싸한 겨울바람이 부는 아침이였습니다.

 다른 날 같았으면 이불위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있을 202호 301호 언니오빠들 몇몇이
오늘만큼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스타킹 쫄바지를 입고, 모자 마스크 귀마개에,
코트까지 꽁꽁 싸매고는 종고산 오를 준비를 했습니다.

 너무 일찍 출발하는게 아니냐는 보기의 물음을 곱게 무시한 채,
6시 10여분쯤 출발을 했습니다.

 종고산 올랐다고 하면 창피하다고 할만큼 가깝다며 금방 도착할거라는 말을 굳게 믿고는 고작해야 오분 걸리나 생각했으나 어둡고 길이 잘 보이지 않는, 그 추운 곳에서 이십여분을 걷고 있으려니 둥근해고 나발이고.....ㅠㅠ*

 정상에 도착해서는 이제 곧 2008년 첫 해를 직접 맞이하는구나라는 기쁜 마음과 설레임이 가득 했습니다.
우체국에서 오신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나눠 주신 커피를 마시며, 마음 속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생각들과 새로 짜 놓은 2008년도 계획들을 재정리 했습니다.

 세정이와 보기, 아라와 사진도 찍고, 언니오빠동생들과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새해 인사도 나누고, 산을 오르며 녹여진 몸이 얼지 않게 옷을, 다시 한번 꽁꽁 싸매며
그렇게 첫 해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날은 밝아왔습니다.
7시가 되고 7시 10분이 되어도 보이지 않던 해는 정확히 38분에 해돋이를 시작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주위를 둘러싼 나무들이 어쩜 그렇게 밉게 보이는지.....
좀더 자세히 볼수 있었던 일출 광경을 사람들과 나무때문에
상상했던 대로 감상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다행이 처음이여서.... 새해를 맞이하며 해돋이를 보는것이 처음이여서
무척 기쁘고 설레임이 더욱 컸습니다.

 저를 포함한 해돋이를 보고 온 아이들 모두 2008년 1월 1일, 뜻 깊은 시작과 좋은 추억을 만든것이 틀림없겠지요.
저희들은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며 기뻐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후원자님들! 복되고 기쁨이 충만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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