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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듬직이에게 필요한건 걷고자 하는 동기와 또래인듯

  • 글쓴이 박지숙 날짜 2014.05.08 07:11 조회 2,135
안녕하세요.
7살, 3살, 2살 삼형제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막내는 또래보다 뒤집기, 기기, 걷기 그리고 말하기가 모두 빨랐습니다.
그 이유는 형들과 어울리려고 형들을 따라가려고 지가 무던히 애쓴 덕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소견이지만 듬직이가 처음부터 장애우들만 있는 재활원으로 입소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일어나지 않거나 더디게 진행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재활훈련을 깨어 있는 내내 하는 것이 아니라면 문의하신 서울대 교수님의 말씀따라 매일 동백원으로 가서 2-3시간 재활훈련을 하고 삼혜원으로 돌아와 ( 선생님들이 힘드시겠지만 )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틈틈히 훈련을 하면 안될까요?

재활훈련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도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형들 어른들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상황이라면 듬직이에게
걷고자 움직이고자 하는 동기부여는 크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행동이나 말, 표정을 따라 하게 되어있습니다.

렛미인에서 엄마가 얼굴이 비대칭이 심해 어깨나 고개 입이 삐둘어 지니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같은 표정과 행동을 지어 당혹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장애우를 나쁘게 보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듬직이가 그런 행동과 모습에 의식적으로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나이까지는 삼혜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더 키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삼혜원에서는 친구들이 재잘재잘 말도 걸어주고 지들끼리 대화하는 말을 들으니 말을 하고자 하는 욕구도 더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혜원에서 동백원으로 갔을 때 자신보다 큰 형들이 어른이 되어도 자신과 별반 다른 모습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적막이 흐르는 방에서 듬직이가 받았을 마음의 상태를 생각하면 저는 아직도 눈물이 흐릅니다.

멀쩡한 아이도 다른 집가서 자면 울고 보고싶다 떼쓰는데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듬직이가 표현하지도 않고 꾹꾹참고 견디다 삼혜원에 다시 갔을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우는 모습을 봤을때 가슴이 메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동백원은 아무래도 선생님들의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동백원 갤러리에 듬직이 사진을 보니 삼혜원의 세심한 손길이 조금 더 필요한 듯 합니다. 옷매무새나 동백이 머리 등등...

유아기때 애착관계나 또래와의 교류 심리적 안정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강조하고 교육하는 시점에서 선생님들께서 번거로우시겠지만 듬직이를 삼혜원에서 또래와 지내며 나도 친구들처럼 말하고 걸어야지 하는 동기를 갖고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걷지 못하더라도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말이라도 하게 된다면 듬직이는 더 원활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듬직이는 함께 웃고 수다떨고 싸우고 뒹글수 있는 지금 삼혜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더욱 절실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정성과 마음이라면 재활 훈련도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실 수 있으리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거리나 가까우면 선생님들 손을 좀 덜어 드릴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까울 뿐이내요.

저는 타큐 사랑이나 동행을 봐도 안쓰럽다 정도로 끝나던 사람인데 듬직이는 마음에  돌덩이처럼 내려앉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가슴이 아파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아이셋에 외벌이라 큰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듬직이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일반 후원이 나을까요 결연후원이 나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동백원에서 드럼에 관심을 가지는 듬직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새것으 아니지만 소리나는 악기와 듬직이가 손가락으로 누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좀 보내려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지금 젤 좋아하는 것이지만 녀석들으 제가 조금 더 놀아주면 되니까 동의하에 듬직이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삼혜원으로 보내면 혹 동백원 갈때 가져갈 수 있나요? 친구들이 걸리긴 하는데...이왕이면 삼혜원서 친구들과 쭈욱 함께 가지고 놀았음 좋겠는데...ㅠㅠ

선생님 부탁드립니다. 물론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겠지만, 동백원이 30분 거리니 그냥 어린이집 가듯 가서 재활 훈련하고 삼혜원서 지내면 안될까요?

더불어 선생님들의 모습과 마음을 보면서 제 아이들에 대한 양육태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제가 형편이 더 넉넉하지 못하다는게 이렇게 속상한 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아이들 치아보험 이번에 들은거 깨고 동백이 후원하려 합니다. 제가 열심히 치아 관리해주면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박지숙 2014.05.08 07:20:11 댓글달기
제 메일은 ju6031@naver.com입니다.
새싹1단계 관리자 2014.05.08 13:13:15 댓글달기
전화로 목소리 들으니 더 반가웠습니다. 메일도 발송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 생활복지과장 김미애 -
잎새2단계 고은희 2014.05.08 09:06:44 댓글달기
듬직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듬직이가 걸으면서 학교 갈날은 저도 기대하고 있네요
같이 응원해 주세요~^^
김동헌 2014.05.10 22:54:53 댓글달기 삭제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듬직이를 이관하지 말아달라는 글들을 읽으면서, 듬직이 이관 문제가 아직 최종 확정 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논의중이라는 선생님들의 답글을 보고 선생님들 귀찮으실까 저는 따로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지숙님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너무나 분명하고 설득력있게 써 주셔서 이렇게 답글 남깁니다. 듬직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선생님들께서 박지숙 어머님이 여기에 적으신 말씀 꼭 진지하게 고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삼혜원에 있는 모든 친구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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