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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서울대 합격 '기적' 일궈낸 옥천 보육원생 이지용 군

  • 글쓴이 손행은 날짜 2008.12.14 15:19 조회 2,641
서울대 합격 '기적' 일궈낸 옥천 보육원생 이지용 군
기사입력 2008-12-14 08:16 |최종수정2008-12-14 14:42


 
"장하다 서울대 합격"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아동보육시설인 충북 옥천군 영실애육원 식구들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한 이지용(19.앞 줄 가운데)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bgipark@yna.co.kr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한 보육원생이 부모의 빈자리를 딛고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하는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14일 옥천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이지용(19) 군이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통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이 군은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13세 때 한 살 아래 동생과 함께 이 지역 아동보육시설인 영실애육원에 맡겨졌다.

그때까지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던 이 군은 보육원에 들어온 뒤 동생과 나란히 초등학교 6학년에 편입했지만 첫 시험에서 전과목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깊은 좌절을 경험했다.

이 군은 "당시 내 실력이라야 더듬더듬 한글을 읽는 수준이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시험결과가 너무 참혹했다"며 "급우들을 따라잡기 위해 그날부터 밤을 새워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눈물겨운 노력은 곧 성적에 반영돼 시험 때마다 석차가 쑥쑥 오르더니 급기야 초등학교 졸업 무렵엔 학급에서 1등이 됐다.

그 뒤 중.고교 6년간 줄곧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은 그는 방과 후 친구들이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혼자 학교에 남아 예.복습을 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매달렸다.

담임교사 신상기(55) 씨는 "꼼꼼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지용이는 무조건 외우기보다 원리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며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게 밝히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집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꿋꿋한 의지는 올해 초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밑거름이 됐으며 충북도 인재상을 받고 대한민국 인재상 후보로 추천되는 영광도 누렸다.

여느 수험생처럼 입시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할 꿈조차 꿀 수 없던 그는 자정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한 뒤 귀가해 혼자 EBS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수능을 준비했다.

보육원 측은 그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EBS를 청취하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별실을 제공해줬다.

 
서울대 합격한 보육원생 이지용군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보육원서 생활하면서 부모 없는 빈자리를 딛고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한 이지용(19) 군. bgipark@yna.co.kr 

부모의 극진한 뒷바라지를 받는 친구들이 부러워 보이거나 부모 생각이 간절할 때면 잡념을 잊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책에 매달렸다.

경찰대학에 진학해 민중의 지팡이가 되겠다던 그는 최근 국제구호기구서 활동 중인 한비야 씨가 쓴 책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은 뒤 국제기구서 일하는 외교관이 되기로 진로를 바꿨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UN 등에서 제3세계 빈곤이나 인권문제 등을 연구하고 싶다는 이 군은 "지금까지 나를 돌봐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훌륭한 외교관이 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 군의 당당한 합격 소식에 보육원 식구들도 축제분위기다.

김익중(42.여) 사무국장은 "개원 50년 만에 첫 서울대 합격생이 나온데다 동급생이던 동생 인용이도 부산 동주대 물리치료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해 경사가 겹쳤다"며 "잘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역경을 딛고 자랑스러운 결실을 거둔 지용이 형제를 위해 70여명의 가족들이 축하잔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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