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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칼과 사과'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

  • 글쓴이 새싹2단계 shwon 날짜 2007.06.01 13:07 조회 4,379
우리 아이들은 칼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서툴기만하다.
연필을 깍는 모습은 아슬아슬하여 선생님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깍아놓은 과일은 껍질반 속살반이라 먹기가 민망해진다.

얼마전 일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고 있자니, 선생님께서
사과를 깍아서 가져 오시는 것이다. 한참을 나누어 먹다가 아이들은
사과가 부족한듯 각자 포크를 내려놓지 못하고, 아쉬운 미소만 머금고 있다.

아마 사과를 더 먹고 싶었었나보다. 아이들과 직접 사과를 깍아 보고 싶어서
사과와 칼을 가져오게 한후 가장 큰 아이인 복돌이에게 사과를 건네본다.

아뿔사! '우리의 복돌군! 칼을 거꾸로 쥐어서 무의 껍질을 깍는듯 사과를
깍는게 아닌가' 아마 작년에 김장을 담글때 깍두기 담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듯하다.

보고 있는 게 하도 답답하여 선생님이 대신하려한다. 일순 그것을 제재한다.
선생님이 가르쳐는 줄지언정 결국 아이들이 깨우쳐야 하기에 등을 토닥이며
칼을 도로 내밀게 했다. 아직은 어줍잖은 실력들, 믿어주고 자꾸 격려해주면
어엿한 실력자로 거듭날 것이기에...

이 곳에서 퇴소를 하면 사회인으로 살아야 한다.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고 기르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이지만,
아이들에게도 가정의 일을 가르치고, 간식을 내오는 삶의 일부분을 알게 해주는것또한
우리가 해야될 역할이 아닌가 싶다.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준비시켜주어야 한다.

서투른 그들의 솜씨가 그래도 아름다운 까닭이다.
[이 게시물은 삼혜원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5-23 00:14:55 B13에서 복사 됨]

이상훈 2007.07.12 20:46:14 댓글달기 삭제
  음...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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