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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어디, 우리 한번 춤에 빠져 봅시다.

  • 글쓴이 새싹2단계 shwon 날짜 2007.06.01 13:06 조회 4,253
아이들의 밝은 미소와 활동을 보고 싶었습니다. 춤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춤 속에서 그들의 날개 짓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습니다.
맙소사! 하필이면 춤을 가르쳐 준지 3일도 지나지 않아 청소년 축제에 우리도 출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름 하여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피할 수 없는 출전 소식에 출전선수들이 가려지고 지도교사의 임무는 내게 주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터라 차마 나약한 소리는 할 수가 없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막상 부담감과 불안감이 짙게 드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맹연습에 돌입. 음악의 리듬에 몸을 맞추어 며칠 동안 아이들과 하드 트레이닝이 시작되었습니다. 실력은 떨어지고 연습시간은 턱없이 부족한지라 연습은 늦은 밤 시간을 훌쩍 넘기 일쑤였습니다. 연습…연습…, 그리고 또 연습... 속절없이 축제일은 자꾸만 다가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내색을 안했지만 떨렸습니다. 그럴수록 연습의 강도를 높였지만 걱정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나가서 상을 못 받을까가 걱정인 것이 아니라, 나가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가 걱정이었습니다. 드디어 D-day, 저는 준엄한 표정을 짓고 아이들에게 ‘겁먹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차례, ‘피플 오브 갓’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아이들도, 저도 정신없이 흔들어대었습니다. 잘해서 그런건지, 노력이 가상해서인지, 관객들의 호응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몸에 자신감이 생기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음과 박수로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춤은 끝나고, 마치 자신들이 입상이라도 한 듯, 호들갑을 떨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해댑니다.
5일간의 연습, 그 짧은 시간에 우리가 배운 것은 춤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이들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우리는 댄스경연대회에서 예상대로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날 저녁 한상 걸게 차린 식당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저녁밥상을 받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삼혜원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5-23 00:14:55 B13에서 복사 됨]

잎새1단계 김정숙 2007.07.04 22:57:49 댓글달기
  아..기억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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