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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애엄마 왜 저렇게 생겼어요?”

  • 글쓴이 김미애 날짜 2007.07.13 17:38 조회 3,216
모든 아이들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처음 삼혜원에 들어와 첫정을 주었던 아이들에게는
더욱 남다른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게는 민지가 그랬다. 
앵두같은 조그마한 입술로 엄마라고 부르며 쫑알쫑알 어찌나 말을 잘하던지... 
고집을 피우고 때를 쓰는것 조차도 귀여워 죽을 지경이었다.  이제는 방이 바뀌어 자주 볼 수 없지만...

그래서 얼마전 주말에 민지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가끔씩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기도 하는데 선생님들의 집에 가면
하루종일 혼자 관심을 독차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무척 좋아한다. 
나 역시 온전히 민지에게만 관심을 쏟을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집에 가는 길에 시내에 들러 민지가 좋아하는 핑크색 예쁜 목걸이를 사고 간식거리도 샀다. 
집에 도착해 거실 쇼파에서 한참을 뒹굴고 노는데 민지가 대뜸 무언가를 가리키며
“미애엄마 왜 저렇게 생겼어요?” 하는 것이었다. 
헉~~  민지가 가리킨 것은 바로 10년이 훌쩍 넘은 중학생때 찍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사진이었다. 
터지는 웃음을 겨우 참아가며 “민지야~ 왜?  엄마 이상해?”라고 물었다. 
그러니 우리 민지 하는 말~“이상해요. 미애엄마 앞으로 머리 자르지 마요” 너무 정확한 표현이었다. 

어린 민지의 눈에도 단발도 아닌, 컷트도 아닌 머리가 제대로 촌스럽게 보인 모양이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웃겨서 민지를 끌어안고 한참동안 거실바닥에서 뒹굴며 웃었다.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다시 한번 민지에게 “민지야~ 엄마 그렇게 이상해?”라고 물으니
우리민지 더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씩~~ 하고 환한 미소만 내게 보여주었다. 
더이상 이야기하면 내가 상처받을 것이라고 맘 깊은 우리민지는 생각했을 것이다.

깜찍한 우리민지 다음날도 함께 외출준비를 하며
“미애엄마 치마입어요”라고 말해 또 한번 나를 웃게 해주었다. 
처음 본 모습처럼 한결같이 새침하고 도도하고 귀엽고 깜찍한 우리 민지... 
꼭 지금처럼만 예쁘게 자라줘~~  사랑해!!! 민지야~~~
[이 게시물은 삼혜원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5-23 00:10:25 B12에서 복사 됨]

새싹3단계 박선희 2007.07.13 22:00:09 댓글달기
   
 샘~~

우리 민지 보는눈이 예리해요...
얼마나 이상한지 한번 공개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ㅎㅎㅎ
새싹2단계 손행은 2007.07.15 14:42:08 댓글달기
  그 중학교때 가족사진까지 첨부해주면 ...더 공감갈듯하네요ㅋㅋㅋ
새싹1단계 진솔 2007.07.16 00:27:42 댓글달기
  첨부 강추입니다!^^*
새싹3단계 이상훈 2007.07.18 21:43:34 댓글달기
  첨부해서... 9월달 소식지에 올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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