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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가을이의 가출^^*

  • 글쓴이 새싹5단계 오하나 날짜 2007.07.11 11:57 조회 3,240
애완견을 기른 다는 말에 들떠 있던 아이들에게 어느 화창한 오후에 가을이가 우리 곁에 왔다.
처음 가을이를 보는 순간 생각 했던 것보다 크기가 커서 다들 놀랬지만, 신기해서 쳐다보고,
만져보고, 먹이도 줘보고 한순간 집은 난장판이 돼 버렸다.
어디서 들었는지 다른 방아이들까지 와서 만지작 만지작...
한순간 가을이는 귀여운 인형이 되어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
가을이도 그런 아이들의 마음과 사랑이 느껴지는지 처음 보는데도 짓지도 않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이들과 동화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자려고 아이들이 방으로 하나하나 들어가는데,
다혜가 가을이 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한다고 가을이를 찾았다.
“가을아~~!! 가을아~”
그런데 가을이의 대답 소리와 더불어 모습이 안 보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느라 힘들어서 어딘가에 숨어 잠을 자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구석구석 찾는데,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같이 찾던 다혜와 준용이, 기철이의 얼굴도 걱정으로 가득 차 얼굴이 어둡기 시작하였다.
정신을 가다듬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혹시, 좀 전에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문을 열어 놓은 사이에 밖으로 나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밖을 나가 찾기 시작하였다.
깜깜한 밤에 낯선 곳에서 집도 주인도 없이, 두려움과 무서움에 시달리고 있을 가을이를
생각하니 어떡해서든 빨리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삼혜원 주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가을이가 숨어 있을 것 같은 곳은 구석구석 찾아보았지만, 가을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가을이를 찾지 못한 미안함 마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50m 앞 쓰레기장에서 무언인가 움직이고 있었다.
도둑고양이겠지? 하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살랑 살랑 거리는 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의 입에선 안도의 숨소리가 나왔다. “휴~”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선한 눈빛과 살랑살랑 거렸던 모습은 어디가고,
“왈왈” 짓기 시작하고,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나는 한순간 달밤의 체조를 하기 시작하였다.
잡힐 거 같으면 멀어지고, 멀어질 거 같으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서로 힘이 빠져 “헥헥” 거리며, 서로 잡히기를 잡혀 주기를 바라며, 달리기는 계속 되었다.
그러던 순간 가을이가 힘든지 “헥헥” 거리며, 소변이 마려운지 멈춰서 다리를 들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때다 싶어 가을이를 “확” 안아버렸다. 그렇게 가을이의 가출은 종지부를 찍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음에는 혼자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가을이는 몸이 크다는 이유로 그 다음날 현미 선생님 집으로 가서, 지금은 잘 크고 있다.
오늘따라 가을이가 더욱 보고 싶은 이유는 뭘까?
 
[이 게시물은 삼혜원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5-23 00:10:25 B12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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